영화를 보기 전에 배우 소개와 함께 꼭 체크하는 것이 바로 영화 줄거리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줄거리를 다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줄거리를 안 알아보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줄거리를 미리 보고싶은 유혹은 뿌리치기 어렵지요. 어쨌든, the plot 혹은 plot outline이라고 줄거리 소개가 나옵니다. Happy Feet의 plot이 어떻게 되는지 미리 살짝 보겠습니다.

                           

                               

-Into the world of the Emperor Penguins, who find their soul mates through song,
a penguin named Mumble(Wood) is ashamed by the fact that he cannot sing.
However, he can tap dance something fierce, but how does this fit into his society?  

-펭귄 왕국에서는 노래를 불러 자신의 소울 메이트를 찾는데, 음치 펭귄 Mumble(엘리야 우드)은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데에 매우 수치심을 느낀다.
하지만 Mumble은 탭댄스를 훌륭히 출 줄 아는데, 과연 그의 탭댄스가 펭귄 왕국에서 얼마나 먹힐 수 있을까?... 

이런… 자신의 소울 메이트를 찾아 헤매고 있는 펭귄 왕국 펭귄들의 고군분투기를 담고 있는 영화네요. 하지만 Mumble의 훌륭한 탭댄스 실력이 빛나는 아주 유쾌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Mumble이 그만의 비장의 무기로 더 멋진 소울 메이트를 찾는 해피 엔딩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영화일 거라는 필이 마구 오는데요, 연말에 옆구리 시린 싱글족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피엔딩이어야만 영화가 팔리지 않을까요? ㅎ

A penguin named Mumble is ashamed by the fact that he cannot sing. 이 문장에서 보시면 name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요, 여기서는 ‘이름’이라는 뜻의 명사로 쓰인 게 아니고, ‘이름을 붙이다’라는 뜻의 동사로 쓰였습니다. A penguin (who was) named Mumble에서 관계대명사와 be동사가 생략된 형태로, be+동사의 과거 분사 형태면 수동의 의미로 해석이 되겠지요? 그래서 Mumble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펭귄이란 뜻이 됩니다.

다음 문장, he can tap dance something fierce라는 문장 보시면요, 재미있는 사실을 또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tap dance라는 단어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쓰였네요. ‘춤추다’라는 동사 dance에 tap만 붙이면 탭댄스를 추다라는 동사로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명사로 알고 있는 단어가 동사로도 바로 쓰이면 같이 써야 할 동사 따로 외울 필요도 없고 참 간편한데요, 참고로, 이메일을 보낼 때, 굳이 send an e-mail이라고 send라는 동사를 쓰지 않고도 바로 e-mail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E-mail me when you have time.(시간 있을 때 이메일 줘.)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도 마찬가지로 Text message 혹은 Text라는 단어 하나로 해결이 됩니다. Text me. (나한테 문자 날려줘.)

뒤에 붙은 something fierce는 문장 해석을 대략 난감하게 만드는 부분인데요, 우리가 something을 주로 ‘어떤 것’이라는 뜻의 명사로만 생각하고 있어서 그렇지 그런 품사의 틀을 벗어나 이것도 그냥 의미상 대략 맞춰 보는 건 어떨까요? 앞에서 노래를 못한다고 했고, however라는 접속사가 왔으니 앞의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 즉, 뭔가를 잘한다는 말이 오겠다는 감이 오시죠? 그러니까 당연히 탭댄스는 잘 춘다는 말이겠지… 이렇게 결론 내리셔도 무방하겠습니다. Something은 구어에서 부사적으로 very의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그러니까 very fierce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짧은 plot outline 속에서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다른 품사로도 활용되는 단어들을 여러 개 발견했는데요, 역시 우리말과는 달리 영어는 한 단어가 여러 품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독해를 하실 때에는 문법적인 품사의 틀에서 벗어나 글의 흐름 속에서 의미를 읽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더 좋겠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역시 노래를 못하면 탭댄스라도 잘 추어야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다는~ 앗, 주제를 잘못 짚었나요? ㅎ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내어 키우면 어젠간 그걸 알아보는 눈 밝은 소울 메이트를 만날 수 있겠죠? 오늘은 여기까지 살펴 보구요, 다음에 이어서 계속 IMDB를 디비 보겠습니다.